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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6. 08. 29·이커머스·읽는 데 7분

경쟁사가 광고에 얼마를 쓰는지는 이미 공개돼 있습니다

예산 회의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질문이 “경쟁사는 광고에 얼마나 쓸까요”입니다. 대개 추측으로 답합니다. 그런데 그 숫자는 이미 공개돼 있고, 확인하는 데 반나절이면 충분합니다.

광고선전비 / 매출 → 영업이익
34.9%−60억
33.9%+63억
거의 같은 비율을 쓰고 정반대 결과가 나왔습니다

마케팅 예산을 정하는 자리에서 근거로 쓰이는 것은 대체로 두 가지입니다. 작년에 얼마를 썼는가, 그리고 올해 매출 목표가 얼마인가. 경쟁사가 얼마를 쓰는지는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. 알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.

그런데 외부감사를 받는 회사라면 광고선전비를 매년 공시하고 있습니다. 누구나 볼 수 있고 비용도 들지 않습니다. 실제로 한 업종을 통째로 열어 보면, 추측으로는 절대 나오지 않았을 그림이 나옵니다.

침구 일곱 곳을 실제로 열어 봤습니다

2025년 회계연도 확정치입니다.

브랜드법인 매출광고선전비비율 영업이익이익률
몽제데일리앤코 662.3231.334.9% −60.2−9.1%
누잠와이즈플래닛컴퍼니 연결 648.5220.033.9% +63.49.8%
센스맘센스맘 308.687.428.3% +12.44.0%
마틸라더메종 연결 489.976.215.6% +66.413.6%
이브자리이브자리 621.833.65.4% +32.55.2%
데코뷰데코뷰 94.63.94.1% −1.5−1.6%
알레르망알레르망 1,236.022.11.8% +269.221.8%

단위: 억 원.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감사보고서 원문. 센스맘은 홈쇼핑 정액 방송비가 섞여 있을 수 있어 순수 디지털 광고비로 보기 어렵습니다.

표에서 읽어야 할 세 가지

영업이익 0 0% 10% 20% 30% 40% 20% 10% 0% −10% 알레르망 1.8% · 21.8% 마틸라 15.6% · 13.6% 누잠 33.9% · 9.8% 센스맘 이브자리 데코뷰 몽제 34.9% · −9.1% 매출 대비 광고선전비 영업이익률
왼쪽 위로 갈수록 좋습니다. 흰 점은 영업손실. 누잠은 와이즈플래닛컴퍼니 연결 기준입니다.
광고비 비율은 실력이 아니라 상태를 보여주는 숫자입니다. 높다는 것은 아직 광고 없이는 팔리지 않는다는 뜻입니다.

그러면 광고를 줄이면 되는가

표의 맨 아래 회사를 보면 그렇게 보입니다. 광고비 1.8%에 영업이익률 21.8%. 가장 효율이 좋아 보입니다.

그런데 같은 회사의 5년을 나란히 놓으면 다르게 보입니다.

20212025
매출1,242억1,236억
광고선전비142.9억22.1억
영업이익률13.2%21.8%
100 60 20 2021 2022 2023 2024 2025 매출 99.5 광고선전비 15.5
2021년을 100으로 둔 지수. 광고선전비 142.9억 → 22.1억, 매출 1,242억 → 1,236억.

광고비를 84% 줄였고, 이익률은 8.6%p 올랐습니다. 그리고 매출은 5년 동안 제자리입니다. 늘어난 영업이익의 대부분이 광고비를 줄인 자리에서 나왔습니다.

이것을 잘못이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. 이익을 지키는 선택이었고 실제로 지켰습니다. 다만 이 표가 보여주는 것은 광고비를 줄이면 이익률은 오르고 매출은 멈춘다는, 지극히 당연하지만 손익계산서 한 줄만 봐서는 보이지 않는 사실입니다.

경쟁사의 이익률이 우리보다 높을 때 던져야 할 질문은 “무엇을 잘하고 있는가”가 아닙니다. “무엇을 쓰지 않고 있는가”입니다.

직접 확인하는 네 단계

미리 알아야 할 함정 셋

반나절이면 되는 일입니다

제가 맡았던 사업에서도 처음 이 표를 만들었을 때 가장 놀랐던 것은 숫자 자체가 아니라, 그때까지 아무도 만들어 본 적이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. 경쟁사 신상품은 나오자마자 사서 뜯어 보면서, 경쟁사가 그 상품을 팔기 위해 얼마를 쓰는지는 아무도 확인하지 않고 있었습니다.

우리 예산이 많은지 적은지는 우리 손익계산서만 봐서는 알 수 없습니다. 같은 시장에서 싸우는 회사들이 각자 얼마를 쓰고 무엇을 얻었는지 옆에 놓아야 비로소 보입니다. 그리고 그 자료는 이미 공개돼 있습니다.

김민정
김민정 · 비즈니스 빌더
25년간 네 개의 사업을 0에서 지었습니다. 올리브영 온라인 사업을 연 7,000억으로 키웠고, 세븐일레븐에서 연 860억 규모의 신사업을 만들었습니다. 지금은 MJSolution에서 같은 고민을 하는 회사들을 돕고 있습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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